신이시여. 어딘가에 존재하신다면 제발 제게 자비를 베풀어주시죠. 정민이 협박하듯 속으로 뇌까린 순간 신은숭고한 모습을 드러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경쟁자의 신분증을 감추는 방식으로 말이다.
"신분증 없으시면 곤란하세요."
직원의 단호한 말에 금색 머리핀 여자가 새된 소리를냈다.
"분명히 갖고 왔는데 없어졌다니까요. 그냥 해주세요,
저 여기서 한두번 산게 아닌데."
"규정이라서요."
간결한 직원의 말투는 근엄하기까지 했다. 여자는 태세를 바꾸더니 허둥지둥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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