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의 실종을 한편으로는 타의적인 밀려남으로 볼 수밖에없는 이유다. 다리 위를 걷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긴 했으나 그는 "한줄의 다리에 불과했던 공간이 어느새 수많은 굴곡과 회로의 겹을 지닌 미궁이 되어" 자신을 "가두었"(p. 53) 음을 절감하며 난감함을 감추지 않는다. 자신이 기꺼이 기거했던 문학이란 세계를 이 세계가 더이상 용인하지 않음으로써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현실에서배제된 것이다. 그렇게 볼 때, S 선생의 사라짐은 단지 개인의 실종이 아닌, 자본주의 체제 내 소설가와 소설 자체의 실종으로 읽히며구병모의 소설은 그러한 소설의 자리에 대한 깊은 응시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