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아내는 장미희 씨가 관자놀이에 총을 들이대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불이 켜졌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회부터사람들이 몰리고 있었다. "어때 좋아?"라고 나는 물었고,
"장미희 얼굴하고 목소리밖에 볼 게 없네요"라고 아내가대답했다. 그 목소리가 진짜 장미희 씨의 목소리였을까?
하기야 백 퍼센트 동시 현장 녹음이라고 떠들썩하게 선전하는 걸 나도 신문에서 본 듯했다. 그러나 백호빈이 살고 있던 싸구려 아파트에 제인이 우편물을 찾으러 갔을때 어째서 층계가 삐걱거리는 소리 한번 안 울렸을까? 그영화의 음향 또한 색조와 마찬가지로 맑고 깨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