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짙은 환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끝 모를 두려움이느껴졌다. 나는 그 얼굴을 바로 쳐다보지 않은 채 살짝 묵례를하고 자리를 떴다. 어떤 경우에도 나는 환자에게 괜찮을 거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괜찮지 않을 거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괜찮음과 괜찮지 않음 사이에서 적절하게 밸런스를 조정하는것이 이 직업에 가장 필요한 덕목일지도 몰랐다. 회진 시간이더디게 지났다. 환자들은 원내에서 코로나19 관련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대부분 들어 알고 있었다. 행정실 직원이 밀접접촉자가 아니라 아예 확진자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다수였다. 병원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 어떻게 되냐고 묻는 보호자도 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해야지요. 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