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느릿느릿 흘러갔다. 로슬링은 이제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내며 내가 제안하는 카메라 설정을 조롱했다. 현상소에서는촬영한 영상을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둡게 처리했다. 웃음이 무척 많고늘 내 등을 툭툭 두드리던 조감독은 나와 동갑이었는데, 이미 영화도 한 편 만든 상태였다. 나는 휴식과 작업 시간을 두고 전기 주임기술자와 거푸 언쟁을 벌였다. 그나마 남았던 업무 규율도 사라져 사•람들은 내키는 대로 출퇴근을 했다. 나는 찬밥 신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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