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뒤에 눈을 뜬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채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휴대폰 시계가 7시 54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배터리가 얼마 없었다. 이렇게 오래 잔 것은 몇 주 만이었다. 나는 옆으로 돌아누워 다리를 구부리고, 머리를 받치듯이 한 손을 그 아래에 넣었다. 연한 아침 안개가 공기뿐 아니라 내 영혼도 덮고 있었다. 뭐가 꿈이고 뭐가 현실인지 잠깐 생각하게 만드는 초현실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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