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점까지 나는 어떤 식으로든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가 어떤 위험에 빠졌는지 알아차리기에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상황이었다. 크리스마스에서 겨우 이틀이 지났고, 연말까지는 닷새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던 여자와 완벽하게 낯선 세상에 던져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