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나를 철두철미하게 밑바닥까지 조사했다. 내가 살던 모든 장소, 고향 집은 물론 학교, 만수 형이 다니는 회사, 옥희의 고등학교 시절까지 샅샅이 다 뒤지고 흔들어보고 털어봤다. 일제 때 할아버지가 불온사상 때문에 재판을 받은 것까지 다 나왔을 정도였다.
그들의 조사는 역설적으로 나의 결백을 증명해주었다. 내가 별게 아니라는 게 밝혀지자 그들은 오히려 대단히 실망스러운 눈치를 보였다. 내가 그들에게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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