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花)와 홍련(紅蓮)의 계모 되는 허씨의 묘사다. 이런 인물이실제로 있었다 하더라도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특징될 만한 것만 한두 가지 지적하는 데 그쳐야 할 것이다.『춘향전』에, 이도령이 춘향의 집에 갔을 때, 과일을 내오는 장면 같은 데도 보면, 그 계절에 있고 없고, 그 지방에 나든 안 나든 생각해볼 새 없이 천하의 과일 이름은 모조리 주워섬기는데, 그런 과장 역시 과거 수사법이 끼친 중대한 폐해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