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이 정물들에게 내가 떠날 수 없는 이 작은 집, 작은 세상, 별것없지만 없는 것이 없는 나의 세상에서 가장 알맞은 자리를 찾아주는 것은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가장 알맞은 빛을 기다린다. 그 빛이 아이들 낮잠시간에 찾아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모두 잠든 밤 내 손이 겨우 보일 만큼의스탠드 불빛에 정물을 바라보기도 한다. 조각난 퍼즐을 끼워 맞추듯이 쪼개진채로 오랫동안 천천히 나타나는 정물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나에게 명상이며치유이다. 그 새로운 삶과 생명을 받아들이는 다리이며 이해하는 장치이다.
내가 한 발짝 물러서야만 아이들은 한 발짝 반을 물러설 것이다. 아이들을 떠날수 없었던 나의 작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게 먼저 말을 건네준 정물 그리고풍경들은 이제 또 다른 언어로 나와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