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가로등들이 켜지며 연노란 불빛을 퍼뜨렸다.루드빅은 희미한 밀짚 빛 후광을 두른 두 가로등 사이에서 있었다. 저 위 검은 창유리 뒤에서 에바가 그의 얼굴 표정을 분간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녀는 그 표정을 보았다기보다 짐작했다. 자신이 아는 그의 얼굴을 다시 조합해냈는데, 상상력을 조금만 가미해도 형상이 뒤틀렸다. 루드빅이 호주머니에서 손을 빼 옷깃으로 가져가 단추를 채운뒤 위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