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즈음까지만 해도 영국에 있는 호텔에 전화해방을 예약하면 예약 확인 편지를 이쪽에서 쓰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것도 청각보다 시각을 중시하는 현대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호텔측은 확인 여부를 놓고 옥신각신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둔 장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현대에는 인터넷 예약이 상식이 되었다. 음독과 묵독이라는주제에서 다소 벗어났다고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현대의우리가 미처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현상이 과거에는 청각과 시각을 이용하는 문화적 맥락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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