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체계화와 명명 작업은 그야말로 자연의 질서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의 질서에 대해 갖게 된 감각과 강력한 비전의 풍부한 세계를 다루는 일이었다. 박물학자들은 수년간 생명의 세계에 주파수를 맞춘 예리한 감각을 동원해 주변의 생명을 체계화했다. 그러나 터보 충전기를 장착한 듯한 린나이우스의 감식력은 이를 초월했다. 자연사가 점점 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던 그 와중에도, 그의탁월한 감식력은 완전히 새로운 식물, 신비롭고 새로운 꽃을 만나자마자 그 식물이 다른 어떤 식물과 가장 닮아 보이는지, 식물에 집착적으로 빠져 살아온 평생 그때까지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져본 모든식물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유사성을 지닌 것이 무엇인지를 의식적으로 사고하지 않고도 즉각 감지하게 해주었다. 그가 즉각 ‘아, 맞아요 맞아. 그건 월계수속입니다‘ 하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생명의 세계에 대한 바로 그 풍부하고도 설득력 있는 감각이 그에게 지극히 명백한 진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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