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이렇게 주술이 ‘가상‘으로 여겨지는 순간에 탄생한다. 하지만가상으로 탄생하는 순간부터 예술은 자신을 변명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가상을 만듦으로써 현실의 소망을 이룰 수 없다면, 이 가상이도대체 어디에 필요하단 말인가? 가상은 글자 그대로 ‘가짜‘가 아닌가. 그러니 인류 최초의 미학플라톤이 예술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예술은 거짓이며, 얄팍한 눈속임이며,
진리의 왜곡이며 등등.
하지만 아무리 악담을 퍼부어도 ‘예술‘은 플라톤의 ‘인생‘보다 더길었다. 그 때문에 후세 철학자들은 플라톤Platon, 기원전 427-기원전 348과는다른 길을 가려 했다. 혹시 이 가상이 진리를 전달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이렇게 예술과 진리를 연결하는 것, 이게 바로 고대에서 현대까지 수많은 미학적 변주곡의 중심 테마다. 수천 년 동안 철학자들은대개 이것으로 아름다운 가상을 변호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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