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예술도 처음엔 딱딱한 기하학적 양식에서 출발했다. 거기서벗어나 찬란한 고전기에 이르기까지를 보통 아르케익 시대라 부르는데, 이 시기는 확실히 이집트 예술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아나비소스의 쿠로스>를 보자. 인물은 오히려 이집트 조각상보다 더 딱딱해보이는데, 그건 시각적 환영의 효과보다 신체 부분들 사이의 기하학적 대칭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기하학적 도형에 의해 인물의 자연성이 억압되어 있고, 단지 입가에 떠오른 신비한 미소아르케익 스마일만이 생기를 느끼게 해줄 뿐이다. 독일의 비평가 빙켈만은 이 시기를 ‘고대양식‘이라 부르며, 그 특징을 ‘엄격함‘과 ‘딱딱함‘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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