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과학이다."
지금까지 뇌리에 박혀 있는 이 말은 소설을 가르치는 스승님께 처음 들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은 말이었다. 문학더러 과학이라니. 나는 그 말을 이해하는 데 십 년을 바친 셈이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데는 많은 도구들이 필요했다. 못이나 망치, 줄자뿐만 아니라 중장비까지 갖추어야 소설이라는집을 지을 수 있었다. 처음에 등장인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느냐,
에서부터 구성과 에피소드, 은유와 상징, 퇴고가 뭔지를 배웠다. 건축가의 눈으로 그것이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했다. 그래야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소설, 독자의 눈길을 붙잡는 흥미로운 소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작가는 무엇보다 문장을 목숨처럼 여기고 갈고닦아야 한다는 점도 가슴 깊이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