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현실이 되었다. 아버지의 출장이었지만,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스파이스 걸스 콘서트는 장례식 이후로 내가 공식적인 자리에 처음 모습을드러내는 행사였고, 주변에서 살짝 엿들은 것을 감안하면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 모든 관심이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레드카펫을 걷던 나는, 별안간 세인트제임스궁의 내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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