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나는 벌판에 나가 내 그림자를 펼친다. 어스름내리는 땅 위에서 팔다리와 그 그림자가 각자의 방식으로노닐고, 각도와 빛과 그 외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운 좋은날이면 나와 내 그림자는 어느새 나무가, 그것도 막 새잎이움틀 것만 같은 가지를 마음껏 펼친 나무가 된다.
물론 나는 여전히 나무가 아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적어도나는 나무의 그림자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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