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나는 흔히 ‘호랑이 꼬리‘라고 불리는 포항 장기곶 바닷가 보리밭 사이의 다섯 그루 소나무를 생각한다. 그 나무들이이루는 풍경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묘한 것이다. 눈이 없는 나무들이 단지 서로를 알고 느끼면서, 서로의 몸으로 이루어낸 그 아름다운풍경을 나무들 자신은 결코 보지 못하리라. 어쩌면 볼 필요조차없으리라. 머지않아 그곳에도 개발의 붐이 일어 소나무들이 베어지고 만화의 성곽 같은 조잡하고 유치한 러브호텔들이 들어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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