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화기를 열었으나 문자는 읽지 않았다. 다시을, 내 가족이 바로 전까지 서 있던 창문을 주시했다. 이제창문 속의 얼굴들은 사라지고 없어서 혹시 내가 좀전의 광경을 상상한 것인지, 꿈을 꾼 건 아닌지 잠시 의아해졌다. 최근에는 이런 일이 의례처럼 되어버렸다. 밤중에 자다가 깨어뒷마당을, 세탁실을, 차고를 확인하는 일, 이상한 소음의 정체를 알아보는 일, 창문을 단속하고 잠금장치를 더 단단히채우는 이런 일. 이것이 우리가 들어온 새로운 세상, 우리가꾸기 시작한 새로운 꿈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도 가끔은그 꿈에 균열이 생기는 때가 있었다. 과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는, 그 다른 삶이 살짝 윙크를 보내는 때가있었다. 내 휴대전화에서 여전히 희미하게 빛나는 미치의 문자처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친구? 연한 파란색 문자 칸에그렇게 쓰여 있었다. 너 어디로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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