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떠오른 내 인생의 장면들을 끼워 넣는 것도 흡인력 있는 글을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다. 한 권의 책을매개로 글을 쓰면서 내 인생의 한 단면을 살짝 보여주고, 그대한 현재의 소고를 들려주면, ‘나‘라는 사람이 독자에게한결 친근하게 다가가는 현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서평 쓰기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종종 책을 쓴 작가와연결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들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경우, 작가들은 출간한 책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 서평을 꼼꼼히 찾아본다. 성의 있게 쓴 서평을 읽은뒤 원작자가 독자에게 말을 걸어 친교를 쌓거나, SNS를 통해 교유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책을 낸 작가와 교유하게 되면, 서평 작성자는 글을 쓰고 싶다는 동기가 더욱 강력해진다.

100퍼센트 버릴 글이라 생각하고 무조건 쓴다. 10분내에.

여기저기서 돌팔매질을 당하더라도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은 화두가 있는 경우라면, 주장을 보강할 확실하고 구체적인 근거를 덧붙이자. 철통같은 논리와 근거로 무장하자. 그런 경우, 폭포수처럼 많은 이들에게서 매질이 날아오는 중에도 간간이 당신이 심어둔 철통 논리와 근거를 알아보고 방어해주는 ‘개념 있는‘ 논객들의 변론 댓글들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그 댓글들이 비난 매질의 흐름을 일정 단위로 끊어주는 광경을 보고 심심한 위안을 받게 될 것이다.

결국 에세이는 ‘거리 두기‘의 예술이라는 것. 내게 일어난 일을 기술하되, 그 일을 어느 정도까지 드러낼지, 어떤 톤으로 드러낼지를 저울질하는 기예라는 것. 내 이야기를 공개하되 있었던 일 그대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맞게 정제된 형태로 기술해야한다는 것. 즉 주제에 봉사하는 선 안에서만 개인사를 드러내는 것이 핵심이었다.

《엄마의 독서》를 낸 이후로 내 머릿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에세이 초안이 펼쳐졌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을접할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내 인생에 일어났던 일들에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때, 특정한 주제로 에세이를 쓰는 상상을 했다. 에세이라는 장르는 품이 넓다. 무엇이든 쓸수 있고, 어떤 형식이든 취할 수 있다. 그렇기에 뭐든지 쓸수 있겠다는 포부를 품을 수 있다. 구상했던 내용 중 실제로책으로 나온 것은 극히 일부였지만, 이런저런 주제로 글을전개해 책을 내는 상상은 즐거움을 주었다. 상상하는 것은전적으로 자유가 아니겠는가. 비용이 드는 것도, 불법적인것도 아닌 상상을 즐기며 나는 매우 행복해했다. 뭔가를 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흐뭇하게 혼자 웃음 짓는 데에는에세이만 한 장르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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