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을 관찰하지 않는 척, 신중하게 행동한다. 나는집안일에 열중하고 정원에 물을 주지만, 그들 가족이 이곳에 휴가 왔다는 것에 흥분하고 신난다는 걸 느끼지 않을 수없다. 나는 잔디밭을 달리는 소녀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아이들의 이름을 익힌다. 손님들은 미닫이문을 항상 열어두는경향이 있기 때문에 나는 부부가 집을 정리하고, 짐을 풀고, 점심에 뭘 먹을지 결정하는 동안 주고받는 말을 듣는다.
동시에 나는 그들이 우리의 고립된 생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허름한 집에서 보내는 매일매일의 똑같은 날들에 대해 그들은 무엇을 알고 있을까? 땅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부는 밤, 빗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을 알고 있을까? 우리가 언덕, 말, 곤충, 들판 위를 지나가는 새들 사이에서 홀로 있는 몇 달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그들은 겨울 내내 이곳을 지배하는 무자비한 고요함을 과연 좋아할까?
그들은 더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 몇 가지를 잊었는지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겨두고 떠났고 나는 그 물건들을 보관한다. 소녀들이 그린 그림, 해변에서 모은 조개껍데기, 몇 방울 남은 향긋한 바디워시, 소녀들의 어머니가 두고 간 수첩에는 작고 흐릿한 필체의 쇼핑 목록, 그리고 우리에 관한 모든 것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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