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보다 유전자에 대한 믿음이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이를테면 수학 성취도의 경우, 선천적인 성별에 따라 수학 성취도에 차이가 생긴다는 증거는 약하나, 사회적으로 부과되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는 증거는 강하다. 과학자들은 유전자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밝혀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전의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는 인식 자체가우리를 운명론자로 이끈다. 우리의 유전자는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지않으나, 유전자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우리가 이를 허용한다면, 우리의운명을 결정할지도 모른다.

자연 현상에 대한 지식 중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얻게 된 선천적 지식이있다면 그것은 질병에 대한 지식일 것이다. 병균과 기생충은 생존과 번식을 위협하기 때문에 병을 피하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분명히 이로운 일이다. 그리고 실제로 전 세계 공통적으로 인류는 병균과 기생충을 포함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혐오감을 가진다. 신체 분비물(토사물, 배설물), 신체 분비액(침, 땀), 신체를 감싸는 표면의 침입(신체의 훼손과 피), 눈에 띄는 감염의 증상살이 붓고, 색이 변하는 것), 기생충(진드기, 구더기), 그리고 부패한 유기물(썩은 고기, 상한우유)이 그것이다.

왜 생명체들이 그들의 환경에 그토록 정교하게 적응할 수 있었는지대한 이유로 진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진화된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나라별 신앙심의 정도 역시 진화에 대한 수용을 예측한다. 터키나 이집트와 같이 신앙심이 깊은 나라는 진화를 덜 받아들이는 반면, 프랑스와 덴마크처럼 신앙심의 정도가 낮은 나라는 진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전체 인구의 60퍼센트가 진화를 받아들이는 반면 40퍼센트는 그렇지 않은데, 모든 주를 비교해보면 신앙심과 진화에 대한 수용이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앨라배마와 미시시피와 같이 신앙심이 높은 주들은 진화에 대한 수용도가 낮은 반면, 버몬트와 뉴햄프셔 등 신앙심이 낮은 주들은 진화에대한 수용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고등학교 졸업률,
대학 진학률, 교사들의 월급, 일반적인 과학 지식정도, 그리고 일인당국내 총생산을 모두 고려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종교와 진화를 꼭 양립하는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 종교적인이유로 진화를 거부하는 많은 사람들은 종교적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다른 과학적 사실들(한때 공룡이 지구를 지배했었다는 사실, 지진과 홍수가 자연적 힘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 그리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은 받아들인다. 한때는 이러한 사실들을 인정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형에처해졌으나 오늘날에는 종교인과 세속인들 모두가 이를 사실로서 받아들인다. 진화 역시 사회정치적인 양상을 띄게 된 많은 과학적 사실들 중하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화를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이러한 양상은사라질 수 있다. 설령 신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여기면서진화를 받아들인다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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