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하거나 되돌릴 수도 없을 때,
우리는 드디어 관점을 바꾸고
지금 일어난 일에서 좋은 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사이란뜨겁게 가까운 거리도,
차갑게 먼 거리도 아니다.
서로가 36.5도의 따스함으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다.
우리는 그렇게 무수한 사이에 겨우 존재한다. 겨울과 봄사이, 밤과 아침 사이, 아이와 어른 사이, 이해와 오해 사이그리고 당신과 나 사이, 그 무수한 사이에서 말이다.
가지치기한 나무가 더 풍성히 자란다. 무수한 ‘사이‘는비우지 않으면 끝내 생기지 않는다. 필름카메라 시절에는모든 사진을 앨범에 간직했다. 하지만 요즘은 여행 사진을찍으면 꼭 필요한 사진만 남기고 바로 지운다. 빈곤의 시대와 풍요의 시대는 가치 판단의 기준이 달라진다.

"글을 잘 쓰는 지름길은 잘 듣기다.
집중해서 들은 것을 쓰다 보면 점점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는 순간이 생긴다.
쓰고 있는 글의 인물들이 내게 말을 건다.

살면서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녹취 후 청취는 많은 것을 돌이킨다. 외출전 거울을 보며향수를 뿌리고 옷매무새를 다시 한번 가다듬는 것처럼 말이다.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적어도 같은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줄어들 것이다. 비문과오타를 수정하면 글이 더 명료하고 정갈해지는 이치이자글 잘 쓰는 지름길이 경청인 이유다.

인간은 이질적인 외부인과 지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종이다. 고릴라나 침팬지도 무리를 이뤄 협동하지만 수천,
수만 마리가 공동체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수백만 명이 한곳에 집결하고, 때로신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며, 국가라는 기치 아래 수억 명의 사람들이 규율을 지킨다. 사피엔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관념인 사랑이나 공감 때문에 종을 뛰어넘어 어려움에 처한 존재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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