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반응은 나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알게 되었다. 친구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화제가 점점 어긋나기만 한다는것을 그들이 화제에 올리는 이야기는 보너스를 얼마나 받았느냐는: 지독한 직속 상관이 걸렸다는 둥, 유급 휴가를 어떻게 이용하면좋겠냐는 둥 모두 나와는 무관한 것들뿐이었다. 나는 "자네들 신세가 부럽군"이란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이십대는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시절로 보인다. 이십대란, 혼자서 많은 일을 해내기 위한 힘을 체득해야 하는 귀중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득도 해도 안 되는 어중간한 친구를 잔뜩 갖고 있어봐야, 그저 외로움이나 달랠 수 있을 뿐이다. 지리멸렬한 만남을 거듭한다면 자립과 독립으로부터 멀어지고 말 따름이다. 한 사람의 어엿한 남자가 될 기회를 놓치고 마는결과가 되지 않겠는가.

세상에는 아부 아니면 거만이라는 두 가지 태도밖에 취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 의외로 많다. 그냥 평범하게 타인과 접할 줄을 모른다.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며 대화를 나누고 일을 추진해나갈 줄을모른다. 어쨌든 이 세계에서는 필자 쪽에 그런 경향이 강한데 유치해서 어이가 없을 때가 많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편집자는 그런 태도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것도 일에 포함되는 것으로 여기는지시시껄렁한 칭찬까지 곁들인다. 그리고 내가 대등한 관계에서 일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몇 사람은 오히려 거드름을 피운다.
대출판사, 또는 대신문사의 인간들은 그러한 나의 태도를 자기들에대한 아첨이라고 해석하는지, 유난스레 목청을 높인다. 같잖은 그엘리트 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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