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질문이 이어지고 가볍게 충돌할 때, 인물의 성격과배경은 조금씩 더 명확해진다. 결과적으로 나는 예상치 않은 VR멀미와의 만남을 통해 구상 중인 소설의 주요 인물이 좀처럼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는 즐거워서 그림을 그립니다, 라는 말이 찡했다.
마티스가 말했던 ‘봄날의 기쁨’이 담긴 말을 직접 듣는 호사스러운순간이었다. 나는 그 화가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돌아서자마자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이용해 메모를 남겨두었다. 누군가의도를 가지고 구성해놓은 극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처럼관람의 시작과 끝이 뱅그르르 돌아서 손을 마주한 듯한 순간들을잊지 않기 위하여. 또한 언제든 다시 삶에서, 혹은 소설 속에서만나기 위하여.

거저 가는 시간이 없다.
면목이 없습니다.
그 말을 너무 남발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면목이 있으나 없으나 시간은 간다.
충동섬에 전시된 충동들을 상상했다.
형상을 가진 충동들과 그것들이 모인 섬이라는 공간.
해안절벽과 파도를 쓸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그 발상을 발전시켜 소설화하고자 했는데,
안 했다.

마음이 네모반듯하게 접힌 게 아니라 종이학처럼 접힌 것 같았다.

마음과 유리가 마음도 유리도.
뭔가 잘 설명해내는 나를 상상해보기도 하고.
좀 더 성실한 나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뭔가 생각하고. 뭔가 잊고, 캘린더를 살피고 뚫어져라.
눈이 피곤해지면 눈을 감고 잠이 들거나.
꿈에서 충동섬까지 가거나.
바다에 모래를 던지거나.
모래로 바다를 만들거나.
돌을 줍고, 돌에 이름을 붙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