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있는 솔트 크리크가 바로 그런 개울이다. 물은 겉보기
‘에는 마실 수 있을 것처럼 맑은데 맛을 보면 소금물처럼 짜다.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인 당신은 아무리 짜더라도 그 물을 마시는것이 물을 전혀 못 마시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소량을 마시면 갈증이 가시지 않을 것이며많이 마시면 당신의 신체는 지나친 소금기를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물을 소비하게 된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몸 안의 수분의 상실을가져와서 탈수증세를 가속화시킨다. 탈수증세는 처음에는 기운이없고 나른함을 느끼게 하고 다음에는 땅에 쓰러지게 하며 결국에는목숨을 앗아간다.

역시 놀라운 다른 샘들이 있다. 모아브 동북쪽에 괴물과 귀신의형상을 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있는 지역이 있다. 쥐라기 후기에형성된 지형이다. 이곳에 어니언샘이라고 불리는 작은 물웅덩이가있다. 근처에 야생 양파 몇 개가 자라고 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제철이면 황금색 프린세스 플룸(princess plume)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이것은 셀레늄이 있다는 증거인데 셀레늄은 우라늄이 있는 곳에서흔히 발견되는 독성 물질이다. 샘에 가까이 다가가면 공중에서 유황냄새가 나지만 뜨뜻하지도 차지도 않은 물 자체는 맑아서 마셔도될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사막에는 이와 비슷한 샘이 많이 있다. 데스밸리(Death Valley)에 있는 배드워터 연못이 그 한 예다. 협곡지대에도 이런 위험한 샘이 몇 개 있다. 탐광자인 버넌 픽은 몇 년 전 샌라파엘스웰에서 우라늄을 찾다가 더티데빌강의 발원지에서 독이 있는 샘 하나를 발견했다. 당시 그는 물이 절실히 필요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마실 만한 물을 만들기 위해서 그의 물통으로 여과기비슷한 것을 만들었다. 못으로 물통에 구멍을 여러 개 뚫은 다음 모닥불에서 나온 숯을 물통에 채우고 그것으로 물을 걸렀다. 그것이그 물을 얼마나 정화했는지 그로서는 측정할 수단이 없었지만, 그는그 물을 마셨다. 물을 마시고 병이 들긴 했지만 죽지는 않았다. 그는아직도 살아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포화 같은 번개가 구름 사이에서 번쩍이고 천둥소리가 대기를 뒤흔든다. 오존 냄새도 난다. 구름이 서로 번개를 교환하고 있더라도비는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번개는 뷰트(butte, 꼭대기가 평평한외딴 산)와 산봉우리들을 때리기 시작한다. 불이 밝혀진 신경줄 같은번개가 하늘과 땅을 연결해 준다.

내 머리 위로 구름이 모여들고 있고, 대부분의 하늘이 구름으로덮여 있지만 서쪽에서는 아직도 햇빛이 비치고 있다. 머리 위의 구름이 더 두꺼워지더니 포탄이 대리석 계단에 떨어지는 소리 같은요란한 폭음과 함께 구름이 쩍 갈라지고 구름의 배가 열린다. 이제도망치기에는 너무 늦었다. 비가 마구 쏟아진다.
마치 양동이로 쏟아붓듯이 비가 쏟아진다. 작은 돌멩이 같은 물방울들이 바위에 부딪쳐 요란한 소리를 내고 향나무에서 열매를 떨어뜨리고, 내 셔츠를 등에 붙여 버리고, 우박처럼 내 모자를 두드리고는 챙으로 폭포수처럼 떨어진다

비록 폭풍우처럼 장엄하진 않지만 더욱 기묘한 것은 갑자기 밀어닥치는 홍수다. 홍수는 비가 그친 후 별 예고도 없이 협곡과 언덕에서 밀어닥친다. 어떤 때는 비가 그치고 한 시간 이상이 지난 후에 홍수가 밀어닥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기뻐서 나는 뜨거운 개울 바닥에그대로 서서 그 괴물 같은 물결이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물결은 높이 30cm의 초승달 모양의 입술을 앞세우고 식식소리를 내며 마치 거대한 아메바가 좋은 먹잇감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처럼 오른쪽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며 나를 향해 달려왔다. 토마토 수프나 피 같은 그 물결은 사람이 달리는 속도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나는 옆으로 비켜서서 그것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표사가 무서운 것은 분명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직 기계건동물이건 사람이건 간에 표사에 빠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경우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는지 모른다. 나는 기회가 왔을 때 내 친구 뉴컴을 가지고 만족할 만한 실험을 해보지 못한 것을 가끔 후회하곤 한다. 그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당시 그가 필요했다. 그는야영장의 솜씨 좋은 요리사였다

사막에 비가 내리고 웅덩이가 생기면 다른 양서류들도 등장한다.
저녁에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약간의 비가 내린 후 밤에 연못에 나가 보면, 개구리들이 이 임시로 생긴 연못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몸뚱이는 물에 담그고 머리만 내놓고 울고 있다. 이들은 공기주머니 개구리들이다. 한 번 울 때마다 턱밑의 주머니가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꺼진다.

아무렇게 되든 그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결국에는 시간과바람이 모든 도시와 폐허들을 모래언덕 밑에 묻어 버릴 것이고 그위를 푸른 눈과 금발의 유목민들이 양과 말을 몰며 유랑하게 될 테니 말이다.

7월, 창문은 모두 활짝 열려 있고 블라인드가 미풍에 덜거덕거리고 있지만 열기는 끔찍하다. 트레일러 안이 마치 아궁이 속과 같다.
살인적으로 건조한 열기가 바닥의 리놀륨을 뒤틀리게 하고 밖에 내놓은 빵을 30분 이내에 토스트처럼 만들며 내 서류에 양피지와 같은 잔금을 만든다.

기둥에 걸린 온도계는 화씨 110도(섭씨 43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미풍이 불고 습기가 거의 없는 그늘 속에서는 이런 온도도 견딜 만하며, 상쾌하기까지 하다. 나는 테이블 앞에 앉아서 부츠와 양말을벗고 모래 속에 발가락을 묻는다. 이제 태양을 겁낼 것이 없다. 편안하다. 기쁨까지도 느껴진다. 순수하고 포근한 동물적 만족감이다.
나는 향나무 가지 차양 밑에 편안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햇볕에 달구어져 죽어 가고 있는 분홍색 세상을 바라본다.

평생 아스팔트와 송전선의 경계를 벗어나 보지 못한 사람도 황야를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황야에 발을 들여놓든 들여놓지 않든 간에 황야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그곳에 갈 필요를 느끼지 않더라도 피난처를 필요로 한다. 예를 들면 나는 평생 알래스카에 가보지 못할수도 있지만 그곳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가 희망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도피의 가능성도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런 가능성이 없다면 도시 생활은 모든 사람을 범죄자나 마약 상용자, 또는 정신병자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태양이 맹렬하게 열기를 내뿜는다. 빛 속에 익사할 지경이다. 4월과 5월에 붉은 모래언덕을 수놓았던 꽃들은 이제 모두 시들어 버렸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몇 그루 해바라기 외에는 모두 씨앗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절벽장미도 시들었고, 유카도 꽃을 활짝 피웠다가 시들어 말라 버렸다. 씨앗을 담은 꼬투리도 터지고 빈 껍데기만매달려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을 말려 버리는 5월의 바람이 푸르렀던모든 것을 태워 황색과 적갈색으로 바꿔 버렸다. 그러나 여름의 뇌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그것이 닥치면(곧 닥칠 것이다) 대지는 다시 초록색으로 되살아날 것이다. 몽고의 스텝지대에서 들어온 외래종 식물인, 즙이 많고 따끔거리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회전초가 돋아날 테니까 말이다.

붉은 개미들조차도 정오에는 그들의 둥지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물론 막대기로 둥지를 쑤시면 나와서 대항한다. 당연히 나는 이런장난을 해보았다.
꽃들도 꽃잎을 오므리고 나뭇잎도 안으로 오그라든다. 모든 것이움츠러들고 오그라들고 시든다. 어디선가 죽어 가는 오래된 미루나무의 말라 버린 가지가 둥치에서 떨어져 나간다. 나뭇가지 찢어지는소리가 마치 여인의 비명처럼 들린다.

나는 눈을 반쯤 감고 (그러지 않으면 햇빛이 너무 강하다) 나무와 외로이뜬 구름 그리고 바위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진리를 보여 달라고 내 나름대로 기도를 올린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신호에 귀를기울이지만, 그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은 인간의 귀가 듣기에는 너무높고 순수하다. 나는 나무를 응시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받지 못한다. 나는 맨발을 테이블 밑의 모래와 바위에 문지르면서 그 딱딱함과 저항력으로부터 위안을 받는다. 이어 나는 구름을 올려다본다.

협곡을 탐험하기에 이보다 더 부적당한 날은 없을 것 같았다. 미친 말이라도 이런 장소에서 여름을 견딜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협곡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나왔다가 다시돌아간 말의 발자국은 여전히 거기 있었다. 문아이는 아직도 이 근처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내가 도착하기 불과 몇 분 전에 놈이 왔던것처럼 발자국은 또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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