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사막에서 오래 살다 보면 다른 동물들처럼 물의 냄새를 맡을 줄 알게 된다. 적어도 물과 관련된 것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된다. 예를 들면 미루나무의 특이하고 기분 좋은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된다. 미루나무는 협곡지대에서는 생명의 나무이다. 아득한 옛날에 화재로 인해 적갈색, 담황색, 적색으로 구워진 벌거벗은 바위투성이인 이 황야에서 이 고마운 나무의 싱그러운 반투명의 녹색(가을에는 밝은 황금색)만큼 눈에 즐겁고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장엄한 경관은 없다. 그것은 물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뿐만 아니라 그늘을의미하기도 한다. 이 지역에서는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곳이 때로는물만큼이나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