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린 나는 윗사람들이 데려가는 곳에 말없이따라갔고, 앉으라는 데 앉았고, 먹으라는 걸 먹었다. 있는듯 없는 듯 앉아 있었다. 내가 도무지 삼킬 수 없는 것들은 일단 입속에 넣었다가 화장실에서 뱉어내거나 아무렇지 않은 척 받아둔 다음 몰래 골라 내 몫의 앞접시 한구석에 빼내곤 했다. 그리고 냅킨으로 슬쩍 덮어두었다. 그래,
그때의 나는 그런 시절을 통과하고 있었다. 골뱅이나 번데기 같은 것들을 못 먹는 게 부끄러웠다. 어떤 식으로든지 약해 보이기 싫었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남녀라면 누구나 마덕동 일대에서가볍게 모여 장비에 대한 집착 없이, 기록에 대한 강박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라이딩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그런 만남, 이른바 ‘샤방한 라이딩‘을 표방하는 그런크루를 만들고 싶었던 거였다.

‘아무 반응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남겼다. 더러는 댓글을달거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오는 사람도 있었다. 솔직히 계정을 만들 때까지만 해도 내게 어떤 선택권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진 못했다. 점차 반응이 오고, ‘이게 되네?‘ 하는 생각이 들자 그때부터 신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내 포스팅에 호의를 보인 여러 사람들의 프로필과 피드를 꼼꼼히 살피고 그들이 자신의 네모반듯한 공간에 드러낸 정보와 행간에 숨겨둔 정보들을 파악해 우선 여자둘, 남자 둘을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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