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휘가 싱글싱글 웃으면서 가사를 옮겨 적었다. 정말 보통 녀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그애를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사실 이찬휘의 실물을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그애가종이에 무언가를 적거나 태블릿PC를 들여다보고 있거나다른 조원들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 그러니까 그애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을 때마다 나는 그애의 얼굴을허겁지겁 눈에 담았고 면밀히 훑었다. 끊임없이 바쁘게힐끔거렸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마치 그애를 보고있는 동안은 무언가 좋은 것이 내 주머니로 와르르 쏟아져 들어온다는 듯이. 그래서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필사적으로 주워 담으려는 듯이.

나는 뭐라도 대답해보려 입을 벙긋, 열었으나 할 말이없어 다시 닫은 채 이찬휘가 말한 그 소절을 머릿속으로다시 불러봤다. 침착하게 복기했다. 그리고 인정해야 했다. 내가 고음을 시작하는 부분과 연음 부분에서 아주 약간, 이찬휘가 흉내 낸 그런 방식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게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여태껏 그런 건 창법이나 기교의 일종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왜 이제 와서? 내가 물었다.

뒤이어 손차양을 만들어 유리문에 딱 붙이고 안을 들여다봤다. 분명 문밖에 영업 중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사이의 유리 너머로 보이는 홀과 주방에고, 나무 격자모두 불이 환히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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