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우두머리는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는 적들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벌레들이 고향을파괴하도록 그대로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월말의 어느 날 밤에 마을 우두머리는 잠에서 깨어 아들인하반마오에게 따라오라고 일렀다. 열여덟 살인 마오는 누구보다도 준수하고 총명하고 사려 깊었다.

뚜바는 언제나 벙어리 영감 하반노의 옆구리에 매달려 있었다. 그 뚜바는 보이는 것도 평범할뿐더러 일반적인 뚜바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보기 싫게 생겼고 다른 뚜바들보다 소리도 절대 크게 나지 않았다.

딸아이의 생일을 맞아, 티에 여사는 음식을 장만하고 손님들을 초대했다. 그날 참석자는 거리에서 금은방을 하는 여사둘과 티에우 씨와 같은 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둘 그리고 토아의 친구인 젊은이 댓 명이었다. 닭기름 색 새틴으로 만든 옷을 위아래로 차려입은 티에 여사는 열 살은 젊어 보였다. 청바지에 붉은 티셔츠를 입은 토아는 반짝반짝 빛이 났고 제법귀티가 흘렀다. 그녀의 어머니 말에 따르면, 토아의 아름다움은 ‘정신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점은 좀 의심스럽다. 토아는 이제 겨우 스무 살이고 대학 입시에도 낙방했으며 지적훈련이라고는 야간 영어 수업용 교재를 보는 게 거의 전부였다. 하지만 바로 그 젊음과 살랑거리는 엉덩이, 코를 찡긋할 때의 기막힌 행동거지는 과연 매력적이었다.

오후에 퐁은 티에우화를 데리러 갔다. 두 사람은 즐겁게 먹고 마셨다. 처음에는 말과 행동을 조심하다가, 나중에는 약 기운이 퍼지면서 서로 어깨를 가까이하고 흐트러졌다. 퐁은 티에우화를 부축해서 방으로 들어왔다. 브엉빈 영감이 문을 닫고앉아서 보초를 섰다. 그날 이후로 그들은 몇 번 더 함께 다녔다. 티에우화가 젊은 퐁을 만난 것은 실로 큰 가뭄에 소나기를만난 것과 같았다. 두 사람은 함께 살자고 맹세를 했다.
약속한 날짜가 되자 퐁은 까이강 나루로 나가 물건을 받아서선라로 갔다.

산간 마을에 있는 사범학교에서 7월 말에 고원지대 교사를위한 훈련 교실을 열었다. 열한 명이 참가했고, 그들 모두는 처음 수업을 하는 젊은 교생들이었다. 도시의 독자 여러분은 지금으로부터 30~40년 전의 고원지대 학교에 대해 분명히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여러분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곳
‘보다 더 단조롭고 이익을 덜 추구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것뿐이다. 그곳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낄지는 여러분에게 달렸다.

"아무도 믿어서는 안 돼! 사는 건 참 쉽지! 어려움에 닥쳐서사람을 믿으면 끝장이야! 사람은 누구나 다 배신을 할 가능성이 있어. 가장 고귀한 믿음조차도 배신을 하지. 그래서 죽음이라는 게 있는 거야…….… 유일하게 죽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신화야………… 신화 속에서는 사랑이라는 게 가장 위대하고도 쓰라린 신화적 존재지………."

"말씀드리자면, 칠전팔도七顚八倒하기도 했지만요, 결론적으로는 사는 건 참 쉽더라고요! 아빠 기억하세요? 그 시절 수업에 열한 명이 있었잖아요……… 반이나 죽어버렸어요・・・・・ 전은지금 진짜 높은 관리가 돼서 더 이상 교육 쪽 일은 하지 않고요. 히에우는 심각한 중독자가 돼서, 아편 중독요, 제자하고까지 놀아나는 바람에 학교에서 쫓겨났어요."

그렇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 그림자 하나 없어야 한다는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사는 건 참 쉽다! 그는 반드시 돌아갈것이다! 그는 거기로 갈 것이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동물닐까? 내일을 위해…….… 내일을…………

그렇게 가끔씩, 서너 달마다 아버지는 신문에 인쇄된 호앗삼촌의 시나 풍자 민요를 찾아냈어요. 아버지는 신문들을 열심히 살펴보았어요. 신문을 사는 돈이 우리 집에서 적지 않은 소비 항목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우리 금두꺼비 매형이 전부 책임을 졌죠. 푹 매형이 나에게 말했어요. "계속 노인네가 그 쓸데없는 일에 빠져 있도록 놔두자고, 만약 노인네가 다른 일에정신이 팔려 있다면 우리만 죽어날 테니까." 나는 매형의 그런실용적인 사고방식이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매형은 아버지랑나이도 거의 비슷했고 게다가 나에게 용돈도 자주 주었기 때문에 그냥 그 말에 따랐죠.

비가 왔고, 나는 길가에 있는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 주인은 손님에게 호의적이었고 꽤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식당 벽에는 가족들의 사진이 몇 장 걸려 있었다. 나는 그저 문득 빛나는 눈에 어딘가에 몰두하는 듯한 눈빛이 어리고,
한편으로는 마음을 졸이며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은 사람이 찍힌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그 눈빛이 계속 나를 따라다녀 끊어낼 수가 없었다. 나는 식당 주인에게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가 말했다.
"아………… 그 사람은 우리 호앗 삼촌이에요. 그 이야기를 듣고싶으세요? 그럼 맥주 몇 병과 안주를 주문하시면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런 날씨에는 아무 데도 갈 수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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