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우리 집은 도시로 이사를 했다. 결국 나는 꼭 나루와도, 탐 누나와도 멀어졌다. 내가 마을을 떠나올 때 탐 누나는 나를 나룻배로 불러 생선 죽을 끓여주었다. 그것이 내가 소년 시절에 먹는 마지막 밴댕이 죽이 될 거라고는 나조차도 생각지 못했다. 새로운 인생이 내 눈앞에 들이닥쳤다. 도시에서도 밴댕이를 팔기는 했다. 하지만 내장을 빼고 절여서 말린 것들이었다. 내가 언제부터 도시의 생활에 섞여들게 되었는지는 나도 잘모르겠다. 나는 조금씩 성장했고 열성적으로 신기루들을 쫓아다녔다. 내 유년 시절의 밴댕이 철과 검은 물소에 관한 추억은점점 희미해져 갔다.
아버지는 돌아왔고 짐은 간소했다. 아버지는 건강했다. 그는말했다. "내 인생의 큰일을 끝마쳤다!" 내가 말했다. "네." 아버지가 웃었다. 감격스러운 심정이 온 집안에 번졌다. 모두들 보름 가까이 거나하게 취해 비틀거렸고 생활은 제멋대로였으며어느 날은 밤 12시에야 겨우 점심을 먹기도 했다. 손님들이 떼를 지어 우르르 놀러 왔다. 아내가 말했다. "이렇게 놔두면 안되겠어요." 나는 돼지를 잡게 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마을사람들과 친척들을 초대했다. 우리 마을은 도시에서 가깝긴 했지만 농촌의 풍속을 유지하고 있었다. 꼭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아버지와 마주 앉아 집안일을 논의할 기회가 생겼다.
더 이야기해둘 필요가 있겠다. 우리 부부의 정서적 소통은순조로웠다. 투이는 학식이 있는 여자였고 현대적인 스타일의삶을 살았다. 우리는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사회적인 문제들을상대적으로 간소하게 바라보았다. 투이는 경제적인 문제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교육하는 문제에 통달했다.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꽤 구식이고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으며 조야하고 미숙한 것 같다.
아버지가 말했다. "왜 나는 계속 외톨이 같은 기분인 걸까?" 직장에서 남쪽으로 출장 계획이 잡혔다.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다녀올게." 아내가 말했다. "가지 마세요. 내일 욕실 좀 고쳐줘요. 문이 고장 났어요. 일전에 미가 샤워하고 있는데 콩이지나가다가 나쁜 짓을 하려고 해서 미가 깜짝 놀랐지 뭐예요. 그 비열한 인간, 출입 금지시켜버렸어요." 아내는 울음을 터뜨렸다. "제가 정말 당신한테도 딸한테도 잘못했어요." 나는 두고보기 힘들어 돌아섰다. 만일 지금 비 녀석이 있었다면 이렇게물었을 것이다. "아빠, 저거 악어의 눈물이에요?",
하 노인은 하수로 쪽으로 기어가서 손을 뻗어 아이를 꺼냈다. 아이의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하 노인은 아이를 안고 시장에 쳐놓은 천막으로 돌아왔다. 노인은 아이의 이름을 ‘꾼‘이라고 지었다. 꾼은 개 이름이지 사이름은 아니다. 이 아이 역시 정말로 사람이 아니었다. 아이는 외형이 괴이했다. 머리는 정상치보다 훨씬 컸고, 두 팔다리는 마치 뼈가 없는 것처럼 쉽게 구부러졌으며, 중심이 조금만흐트러지면 몸이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신기한 건 꾼의 얼굴만큼은 이상하리만치 고왔다는 것이다.
꾼은 신음하며 다리를 끌었다. 귀에서는 뚝뚝 피가 흘렀다. 불빛이 밝은 창가의 처마에 다다랐을 때 꾼은 쓰러지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무언가 거대한 물체가 몸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에서 영감은 구불구불한 오솔길로 꺾어 들어가 계속 걸었다. 오솔길 양편에 늘어선 그네툼나무* 위에 나뭇잎새들이 잔뜩 앉아 있었지만 쏘지 않았다. 이런 총으로 나뭇잎새나 쏜다면 총알이 아까울 뿐이었다. 나뭇잎새라면 그는 이미 질리게먹은 터였다. 맛은 있지만 비리다. 그의 집에 새가 없겠는가? 그의 집에는 비둘기도 무척 많다.
생각은 그렇게 한들 지에 영감은 사뭇 매우 조심스럽게 원숭이 무리에 접근했다. 대자연에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많다는걸 영감은 알고 있었다. 신중해서 지나칠 일은 없는 것이다. 지에우 영감은 나무에서 가지가 갈라져나간 부분에 총을 걸쳐놓았다. 세 마리의 원숭이 가족은 재난이 다가오고 있음을결코 알지 못했다. 나무 위에 매달린 아빠 원숭이는 열매를 따서 모자 원숭이를 향해 땅으로 던졌다. 녀석은 열매를 던져주기 전에 매번 맛있는 것을 골라 먼저 먹어버렸다. 정말 비열한행동이었다. 지에우 영감은 방아쇠를 당겼다. 원숭이들이 한참동안 숨죽이고 있을 만큼 총소리가 사납게 울렸다. 수컷 원숭이가 팔에 힘이 풀려 땅 위로 벌렁 나자빠졌다.
돌무덤 뒤에서 갑자기 새끼 원숭이가 튀어나왔다. 녀석은 영감의 총에 달린 끈을 움켜쥐고 땅 위에 질질 끌며 끌어당겼다. 세 원숭이는 기며 뛰며 허둥지둥거렸다. 지에우 영감은 잠시멍하니 서 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처한 상황이 정말 비상식적이지 않은가!
바위산은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웠다. 그곳에 올라가는 것은위험하고 매우 힘든 일이었다. 지에 영감은 자신의 힘을 헤아려보았다. ‘하지만 어쨌든 반드시 네놈을 잡아야만 해!‘ 지에우 영감은 정신을 가다듬으며 벌어진 돌 틈을 붙잡고 기어올랐다.
상처 입은 수컷 원숭이는 평평하지만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돌 위에 누워 있었다. 돌 아래에는 산비탈에서 한 뼘 정도 너비로 벌어진 틈이 보였다. 지에우 영감은 몸이 떨렸다. 언제라도 바위가 떨어져 내릴 수 있다는 기분에 그는 두려웠다. 범상치 않은 대자연이 영감의 용기가 어떤지를 시험해보려는 것 같았다. 지에우 영감은 두 팔꿈치를 지지대 삼아 몸을 웅크리고 올라갔다. 황금색에 매끈한 털을 가진 원숭이는 대단히 멋있었다. 녀석은 엎드려 누운 상태로 움직일 방법을 찾으려는 듯 두손으로 바위 위를 긁고 있었다. 녀석의 어깨 부위는 붉게 얼룩졌다.
지에서 영감은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사람들을 피해가고 싶었다. 그 길에는 길을 막고 있는 가시덤불이 가득했지만 뜨후옌꽃도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잔뜩 피어 있었다. 지에우 영감은 얼이 빠져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뜨후옌꽃은 30년마다 한 번씩 핀다. 뜨후옌꽃을 본 사람은 행운을 만난다고 했다. 이 꽃은 하얗고 짠맛이 나며 이쑤시개 끝만큼 가늘어서 사람들은 숲속의 소금이라고 부른다. 숲에 소금이 맺히면나라가 평화롭고 수확이 풍성할 거라는 징조다. 골짜기를 빠져나온 지에 영감은 들판으로 내려갔다. 봄비가 부드럽지만 아주 빠르게 떨어졌다. 영감은 줄곧 그렇게 벌거벗은 채로 그토록 외로운 걸음을 내디뎠다. 잠시 후 그의 그림자는 빗줄기에 희미해졌다. 얼마 후면 절기상 입하다. 날이 점차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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