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그런 동의의 뜻이 아니었다. 그 순간 나는 그녀가 한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경험은 대부분 훗날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곤 하지만 그날의 그 깨달음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롤케이크를 들고 다시 의자에 앉은뒤, 나는 아직도 많이 남은 롤케이크를 베어 물었다. 크림이 삐져나와서 바지 위에 떨어졌는데 더이상 창피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계속 먹으니 입안이 미끌거리고 속이 메스꺼웠지만 나는 멈추지않았다. 물 한모금도 요구하지 않았다. 마지막 조각을 입에 넣을때까지 그녀 역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환상과 두려움의 기원은 같을지도 모른다. 이를 추동하는 미지의 영역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에 따라 성장의 모양은 달라진다. 이 소설집의 소녀들은 점액질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불현듯 탄생한 놀라운 사랑을 받아들이고, 밤을 또렷하게응시하게 된다. "지저분하고 오염된 것, 우스꽝스러운 느낌" (60쪽)이 드는 것들이 더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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