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생각과 행동을 통합하기란 크림에게 여전히능력 밖의 일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죽기전까지 살았던 로어이스트사이드의 온수도 안나오는아파트에서 매일 눈을 뜰 때마다 자신을 갈기갈기찢어놓던 그 무력감을 기록하는 것뿐이었다. 필력이절정에 달했을 무렵, 크림은 자기처럼 환상을 현실로바꿔내지 못한 모든 이를 대변하는 데 재능을 할애했다.
그는 반항적으로 백일몽을 꾸는 이 자아를 계몽의 도구로삼는 단순한 방식을 통해, 성장하지도 일에 착수하지도못하는 미국인의 무능을 은유하고자 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이 사회에서 당당하고도 탐구심넘치는 ‘실패자‘이고, 우리 같은 사람이 무수히 많다는사실에서 모순적인 위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무엇을 시도했고 지금은 왜 취약해졌는지 안다는 건현명하고도 명예로운 일이다. 한때 빛나는 포부를망토처럼 두른 당신을 보았지만 지금은 그저 흐린 날어수선한 이부자리와 거친 나무 탁자에 놓인 더러운컵들밖에 보지 못하는 이들이 주는 충격에 왜 이토록취약해졌는지를

관용구란 본디 어떤 언어에서든 아드레날린을곧장 치솟게 만드는 종류의 표현이라 늘 젊은 감각을선사하지만, 뉴욕 길바닥에서 들을 수 있는 산전수전 다겪은 그런 언어에 견줄 만한 건 지금껏 없었다. 뉴욕은중년의 산문 작가들이 영원한 젊음의 목소리로 ‘난 이제젊지 않아!"라고 외쳐대도 되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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