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읽는 동안 해 질 녘의 아리아케해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썰물이 진 해안에는 바람과 파도가 모래무늬를만든다. 갯벌 아래로 해가 가라앉는 광경을 보면 언제나, 문득 어딘가로 데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릴 때부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본 그 광경은 질리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요즘에는 보지 못했네, 하고 파도에 이끌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