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무계획에,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막상 손님을 맞이할 날이 가까워지자 역시 불안해졌다. 카페의 메뉴를 만들어보며 마실 만한 것인가 자문자답하거나 친구에게 물어보곤 했다.
그때 무라모토 씨가 해준 말을, 무라모토 씨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지금도 가끔 떠올린다.
하면서 프로가 되는 거니까 괜찮아.
카페를 시작했을 때, 이 말은 부적이었다.

그 사람은 시인이에요. 늘 라이브를 보러 오는 손님이돈치 씨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있는 분이니, 말과 글 해석하는 걸 생업으로 삼고 있다. 그런 사람이 여기서 듣는 노래 중 제일 좋다고 말한다. 노래를만들면 시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글을 잘 다루는 것만으로는 물론 시인이 되지 못한다. 자, 그럼 어때야 시인인가 하고 물어보면 설명하기 어렵지만 나 역시 돈치 씨는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은 출근하다가 돈치 씨를 본 적이 있다. 비즈니스호텔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거기 있는 게 당연한 것처럼 강가를 걷고 있었다. 아아, 오늘도 역시 돈치 씨가 있네. 그렇게 생각했다. 분명, 낯선 거리에서 봐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어디에 있어도 그곳은 돈치 씨의 거리가 된다. 오늘도,
아마 어딘가의 거리에서 노래하고 있을 것이다. 그 거리의누군가가 웃거나 서글퍼 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눈물을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돈치 씨에게는 돌아갈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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