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바 선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카리브해의 타이노족이 돌돌 만 마른 나뭇잎 끝에 불을 붙여 연기를 마시는 모습을 보았다. 콜럼버스는 이걸 새로운 형태의 약이라고 보았다. 물론 현재의 우리는 타이노족이 나뭇잎을 태워 피우는 문화가 당시보다도 1500년 전인 마야 문명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안다. 콜럼버스와 선원들은 그 식물을스페인으로 가져갔고 타이노족의 언어를 빌려 tabaco라 불렀다. 1561년 리스본 주재 프랑스 대사였던 장 니코 드 빌망 Jean Nicot deVillemain 은 친구 집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했다가 tabaco를 보았다. 그날 밤 만찬 참석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그 잎사귀에 강력한 치유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파리로 돌아온 니코는 대비이자 섭정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에게 아들의 편두통에 써보라며 담배 가루를 보냈다. 그 방법이 통했건 통하지 않았건 담배는 파리의 인기 상품이 되었고곧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프랑스는 니코를 기리는 의미에서담배에 herba nicotonia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담배풀에서 발견된 알칼로이드 성분도 그의 이름으로 불렀다. nicotine은 19세기초영어에수입되어 지금까지 힘을 발휘하고 있다.
맹세할 때 많은 사람이 흔히 자기 생명이나 명예를 건다. 절실한신념을 담은 진지한 약속인 경우에는 신에게 맹세하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날 swearing은 맹세보다 욕설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한 단어가 어쩌다 이렇게나 다른 뜻으로 쓰이게 된 걸까? 그 이유를살펴보면 나름의 연관성이 있는데, 중세 시대 사람들은 신의 이름을너무 자주 부르는 일이 불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어의 많은 인사말은 현대적으로 보이지만 중세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오래된 표현이 많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많이 쓰인wotcha도 헨리 6세의 인사말 what cheer에서 유래했다. what cheer은지인을 만났을 때 잘 지내는지, 어떻게 지내는지를 묻는 전통적인 표현이다. 여기서 cheer은 얼굴을 뜻했다. 표정이 마음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 what cheer가 변형된 게 전형적인 코크니런던 동부 노동자 계층의 방언. 가수 아델이 쓰는 말투로 유명하다 어휘인 wotcha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인사말은 비단 영어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가령 이탈리아어 작별 인사 ciao도 ‘나는 당신의 노예입니다‘라는 뜻의 방언schiavo에서 온 것이다.
어떤 행사나 파티에 갔다가, 혹은 길에서 우연히 누구를 만나 ㅇ야기를 할 때 별로 재미없다고 느껴지면 빠르고 정중하게 대화를 마무리하고 떠날 기회를 엿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눈치 보지 않고 재빨리 absquatulate하는 사람들도 있다. 1830년대에 미국에서 장난스럽게 만들어진 absquatulate는 어딘가를 갑자기 떠나는 걸 가리킨다. 이 말이 만들어질 당시는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단어나 표현을 만드는 게 유행이었다. absquatulate의 경우는 라틴어와 일상어를 섞어만든 단어다. 말장난 열풍 속에서 다른 재미있는 조어들도 많이 태어났다. discombobulate혼란에 빠뜨리다, skedaddle허둥지둥 달아나다은 지금까지 사용되는 표현이다. 반면 어떤 것들은 안타깝게도 금세 사라졌는데, 그중에는 goshbustified지나치게 흡족해하다, dumfungled완전히 탈진한처럼 흥미로운 단어들도 꽤 있다. 또 허풍꾼과 관련해서는 blustrification허세, humbuggery속이다. bamboozlement골탕 먹임 같은 단어들이 만들어져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
약성어에는 흔히 외부에 대한 비난이 깔려 있다. NATO는 ‘Noaction, talk only행동은 안 하고 말만 한다‘의 약자로, 기술자들이 답답한 사무직 직원을 비유할 때 쓰는 암호다. PICNIC은 ‘problem in chair, notin computer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의 약자로, 설명서에 다 나와 있는데도 거듭 문의하는 상습 문의자를 가리키는 기술 지원 팀의 비밀 속어다(RTFM, read the fucking manual제발 설명서 좀 읽으세요라는 말도 있다).
별명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별명은 많은 성의 기원이기도 하지만, 사전 편찬자에게 그 말이 언제부터 쓰였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 bilberry 항목에 실린 최초의 인용문은 1584년에 쓰인 것이지만, 노팅엄 법원 기록에는그보다 2세기 전에 살았던 Adam Bilberylyp이라는 사람의 기록이 있다. 이름으로 보아 아마도 입술이 푸르죽죽했던 모양인데, bilberry는현대에 블루베리와 비슷한 빌베리를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판은 깊은 동굴이나 어두운 숲 같은 외딴곳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장난 치는 것을 좋아했기에 지나가던 나그네들은 알 수 없는 곳에서 터져나오는 거대하고 섬뜩한 소리를 들으면 판의 고함이라 생각했다. 판의 명성 덕분에 16세기 영어에는 갑작스럽고 강렬한 공포를뜻하는 Panic frights, Panic fear 같은 표현이 들어왔다. 그러다 세월이흐르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런 어원은 점차 사라지고, panic은 학교나 회사에 지각할 것 같은 불안과 짜증을 표현하는 말로 자리 잡게되었다.
이쯤되면 해독제로 쓰이던 theriake가 어떤 성분이었는지 궁금해지지만 아쉽게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치료제 하나는 몰약, 사프란, 주름버섯, 생강, 계피, 유향을 비롯한 41개의 재료를 넣어 만든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대부분이 희귀한 재료였을 것이다. 로마 시대에 제조되던 어떤 약은 아편과 뱀도 넣었다고 한다. 정말이지 달콤한 시럽과는 거리가 엄청나다.
싶오늘날 BBC 사옥 앞에는 마틴 제닝스가 만든 오웰의 조각상이 서있다(BBC 회의실도「1984』에 101호실로 나오는 고문실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각상 뒤쪽 벽에는 1984] 속의 한 문장이 적혀 있다. "만약 자유가무언가를 의미한다면 그건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할 권리다."
theist라는 말을 들으면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이 단어가 17세기 말 처음 기록되었을 때는 그런 의미였다. 하지만좀 더 현대적이라 여겨지는 두 번째 뜻도 있다. 이 두 번째 뜻은 신성한신(그리스어로 theos)이 아니라 따뜻한 차tea를 숭배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theism은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딱 한 번 기록되긴 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이 말을 쓸 명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theism은 차 중독자를 말한다. 차를 사랑한 것으로 유명한 시인 퍼시비시 셸리가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침대 위에 누워 뒹굴면서 차를 마시는 것 외에는 어떤 일도 거부하는 사람(7월 27일 참고)을 칭할 때는 prioriteasepriority와 tea를 결합한 말라는 말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커피 애호가에게는 procaffeinate라는것이 있다. 이 단어는 prioritease보다 널리 알려져 있고, 커피를 한잔마시기 전에는 어떤 일도 시작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