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루틴이 내게도 통할 거라는 생각은 빨리 버리는 게좋아요. 그냥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사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커트 보니것은 이렇게 말했어요.
"우주는 지독히도 커다란 장소입니다. 이런저런
문제들에 관해 서로 다른 옳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지독히도 많을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지요."
제가 우주의 비밀을 하나 더 알려 드릴까요? 사람들은 당신한테 쥐뿔만큼도 관심이 없어요. 관심도 없는 주제에 쓸데없는 생각 좀 그만해라, 왜 그렇게 살고 있냐, 운동 좀 해라, 살 좀 빼야 하지 않겠냐, 제발목표를 갖고 살아라………….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당신이 왜 운동을 할 수 없는지, 어릴 때의 트라우마가 뭐였는지, 남들은 괜찮다는데 나만 이상하게 예민한 상태가 되는 이유가 뭔지, 갑자기 세상이 무서워질때 얼마나 삶이 끔찍한지, 쥐뿔도 모르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냥 내키는 대로 사세요. 좋아하는걸 더 좋아하고, 하기 싫은 걸 하지 않으면서 살아 보세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의문이 생길 겁니다. 작가님은책을 보는 시간이 없네요? 글을 쓰는 시간도 없네요?
맞습니다. 일부러 책 보는 시간과 글 쓰는 시간은 뺐습니다. 왜냐하면, 책 읽기와 글쓰기는 언제나 하는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로 시간을 빼 두지 않아도 문자를 읽고 문자를 씁니다. 그건 작가라는 직업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활자중독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문자를 읽습니다. 내 마음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문자를 사용해 글을 씁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펼치고, 시간이 날 때마다글을 씁니다. 메모 형태의 글을 쓸 때도 있고 소설을쓸 때도 있습니다. 글쓰기에도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 쓰고 싶을 때 자리에 앉는다‘입니다. 쓰고 싶지 않은데도 마감 때문에 억지로 자리에 앉으면,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럴 때는 산책을 하거나 책 속으로여행을 떠나거나 잠깐 눈을 붙입니다. 그러다 보면 최소한 하루에 몇 번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앉아서 작업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