헣벗은 가지에 바람 소리만 가득할 때, 그것으로 자신의 전 생애를 판단해선 안 된다. 연약한 움을 틔운 시기에는 그 연약함이 오므려쥔 기대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모든 계절을 다 품고한 계절씩 여행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어떤 계절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음을 나무는 잘 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어떤 겨울도 견딜 만하다는 것을.
힌디어에 ‘킬레가 또 데켕게‘라는 격언이 있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지금은 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설명할 길이 없어도 언젠가 내가 꽃을 피우면 사람들이 그것을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자신이통과하는 계절에 대해 굳이 타인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증명하면 된다. 시간이 흘러 결실을 맺으면사람들은 자연히 알게 될 것이므로.
바깥의 계절과 상관없이, 지금 나는 어느 계절을 살아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