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깊어지면서, 빛도 이울고 있었다. 마당에 드리운 나무 그림자들의 형태가 달라졌다. 어딘가 멀리서 소들이 굵직한 소리로 음매음매 울고 작은 종이 딸랑거렸다.
이따금 농장의 짐마차가 한쪽으로 슬쩍 기울어진 채 지나가면 먼지가 사방으로 날렸다. 파란 셔츠를 입고 어깨에삽을 걸친 인부 몇이 터벅터벅 걸어갔다. 부드러운 공기속에서 파리 떼가 사람들의 얼굴 주위를 오르락내리락춤추듯 날아다녔다. 사방에서 조용하고도 온화한 기운이느껴졌다. 휴식과 침묵의 시간인 밤이 다가오는 것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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