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지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역시 거기에 있는 것은 2001년 9월 11일에 일어난 미국의 9·11 테러 사건입니다.
‘‘선악의 이원화‘는 매우 단순한 생각입니다. 9·11이 선악의 이원론을 정당화시켰다고 하면 과언일지도 모르지만, 당시 미국인의 80퍼센트가 이라크 공격을 지지한 것은 역시 이상한 일입니다.
일본도 고이즈미 총리가 어떤 검증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미국정부를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가장 나쁜 점은 아직까지도 그 정당성을 검증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당시 영국 총리 블레어도 미국 대통령 부시도 다시 검증당해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판결받았지만,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혀 그런 과정 없이 "다음 총리로 누가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이름이 거론됩니다.
바로 그가 지금 일본의 양극화 사회를 만든 원흉인데도 일본인은 정말로 이미지로만 판단합니다. 이는 미디어의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증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역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순간순간의 감정으로만 움직이니 매우 위험합니다. 저는 9·11이후의 일본을 보며 ‘사람은 의외로 간단하게 전쟁에 가담하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