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영화는 도중에 반드시 한두 번은 필름이 뚝 끊어진다.
그러고는 10분쯤 장내가 밝아진다. 첫 번째 필름이 끝나고 두 번째(혹은 두 번째가 끝나고 세 번째) 필름을 세트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기야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그래도 휴식시간치고는 너무나 갑자기 필름이 끊어지는 바람에 흥이 깨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사기를 두 대 사면 해결될 일인데 이쪽 사람들은 특별히 불편하게는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모두 그동안 화장실에 가거나 초콜릿을먹거나 전반부의 줄거리를 종합하면서 씩씩하게 후반부에 대비한다. 아이들은 좌석 등받이에 대고 "아초, 아초"라고 외치며 쿵후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누군가가 큰 소리로 휘파람을 분다. 무로란 센다이가 즉시 달려온다. 티타니아 영화관의 밤은 이렇게 소란스럽게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