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장들 말고 소설의 문장을 쓰고 싶다. 그런데 소설의 문장이란 무엇일까. 소설 같다는 느낌은어떻게 발생하는 걸까. 나는 그런 것들을 알지 못하고 소설을 써왔다. 아니 소설이라고 믿는 것들을 써왔다. 믿음이란 믿음 외에는 아무것도 의지할 수 없다. 믿음의 토대는 믿음밖에 없으니까. 나는 그 믿음에 의지해 소설을 쓰지만 믿음이 흔들리면 고아처럼벌벌 떠는 연약한 무능력자다. 소설가가 쓴 긴 글은소설이 되는 걸까. 아니면 소설이 되는 긴 글을 쓰면소설가가 되는 걸까. 왜 나는 아직도 이런 하나 마나한 생각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걸까. 하지만 허비되지 않는 시간이란, 낭비되지 않는 시간이란 가능한가. 허비되고 낭비되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언어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