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장 인도의 맛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둘이서 함께 설날을 보내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올겨울 엄마는, 연말부터 연초에 걸쳐 아무르의 단골손님들과 함께 골프와 쇼핑을 하러 하와이 여행을 갔다.
중매쟁이 아주머니도 함께였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설날을 맞이하게 됐다. 물론 집에는 엘메스가 있다. 나는무늬뿐인 설음식을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서 엘메스와마주한 채 조촐하게 설을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렴.
엘메스에게 말했지만 당연히 반응은 없다.
기분전환을 위해 엘메스 목욕시키기에 열중하기도 하고, 가끔 눈밭에 자유롭게 풀어 주기도 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을 때는 보고도 그냥 지나쳤던 찻잔의 때를 전용 스펀지로 깨끗이 닦아내는 작업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