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녹색의 물결을 몇시간이고 질리지 않은 채 바라볼 수 있지만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지면 운동화를 꿰어 신고 나가야 한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부딪히며 만드는 소리를 듣기 위해. 나는 나의 늙은 개와 나무들 아래에 오래도록 서서 무성한 연둣빛과 진초록의 잎이 매달린 가지들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서로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소리를 듣곤 했다. 그 소리는 파도가 밀려온 소리와 꼭 닮아서, 듣고 있노라면 아주 먼 곳으로 떠밀려가는 듯한 황홀한 착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