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이 일하는 편의점 바로 옆 상가는 한 은행의 자동화기기 창구였고, 다시 그 옆은 통닭 한 마리에 7천 원씩 파는 옛날통닭 전문점이었다. 옛날통닭 두 마리를 사면 1만 2천 원.
오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운영했는데, 따로 배달은 하지 않고 홀에 테이블 네 개를 두고 생맥주와 소주를 함께 팔았다. 정용은 퇴근할 때마다 옛날통닭 전문점 안을 힐끔 바라보곤 했다. 손님이 한두 명 앉아 있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부가 한 테이블씩 꿰차고 앉아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만지고 있었다. 그들 부부는 마치 지금 막 싸운 사람들처럼말이 없었고, 지친 표정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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