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근본적인 결함이자 모든 트러블의 원인이었다. 앞엣것은 일을 키우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해 대개는 일주일 안에 나에게 상처로 돌아오고, 뒤엣것은 손쓸 수 없이 시간이 흘러간 뒤에 비가역적인 운명이 되었다. 두 개의 어긋남 중 더 심각한건 당연히 뒤늦게 알아채는 아둔함이었다. 이르면 한 시간 뒤나일주일 뒤에, 늦으면 삼 년이 걸리기도 했지만, 어떤 일은 십 년이흘러서야 알아챈 적도 있었다. 내 인생에선 늘 그랬다. 그래서 삶은 늘 어긋나고 미끄러지고 뒤엉켰다.
최후의 순간까지 내가 입안에 물고 갈 말과 마지막 순간에야 알아챌 어떤 진실이 내 인생에 숨어 있을 것을 생각하면 두피가 싸늘하게 식곤 했다. 그건 두려움과는 다른, 자신과생 자체에 대한좌절이고, 완전히 좌절한 뒤에야 눈을 뜰 외경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