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몰고 전원주택 마을을 빠져나왔을 때, 기후는 도롯가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서로 눈이 마주치자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웃을 일인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웃음이 서로에게 공명되어 더욱 고조되었다. 내장이 떨릴 지경이었다. 웃음 사이로 외영은 딸꾹질하듯 말을 이었다. "실제 삶이 없다면, 풍경은 얼마나,
지루한, 것이겠어요. 또 풍경이 없다면, 실제 삶은 얼마나, 비루한것일까요…………" 엉뚱한 화법이었지만 기후는 공감했다. 아마도 서로를 뒤섞은 웃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쩐지 풍경이 영혼으로 들렸다. 실제 삶이 없다면 영혼은 얼마나 지루할 것인가. 또 영혼이없다면 실제 삶은 얼마나 비루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