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우리는 연합 동아리에 속해 있었고, 그땐 나도 학부생이었다. 미술학부 애는 그 애하나라 적응을 잘하고 있는 건지 유난히 신경 쓰이곤 했는데, 매일 헝클어져 있는 머리엔 어째선지 종종 나뭇잎이나 날벌레가 붙어 있었다. 어디 풀숲에라도 누워 있다 온 걸까 상상하게 되었다. 다른 애들은 머리에 벌레 붙었다고 놀리기 바빴는데, 내겐 왜 그 모습이 그렇게 예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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