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았어요. 무서운 놀이 기구도 많이 타고요. 근데 디즈니월드에 가면 어느 가족이나 카메라를 들고 있잖아요. 왠지 ㅇ마랑 나한텐 카메라가 없는 거예요.
메인 엠시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장난스러운 멘트를 던진다. 안 샀으니까 없겠죠. 인공적인 웃음소리와 박수 소리 효과음이 지나간다. 중견 개그맨 게스트가 끼어든다. 정말 카메라를 안 가져갔어요? 느닷없는 질문에 네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메인 엠시와 나머지 게스트들이 개그맨에게 야유를 보낸다. 개그맨은 평소 토크쇼에서 남의 말에 토를 달거나 핀잔을줘서 웃음을 자아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니나 씨가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겁니까? 메인 엠시가 네 역성을 들자 개그맨은그런 게 아니고, 손사래 치며 말을 잇는다.
그 왜 있잖습니까. 안 좋은 맘을 먹고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에 간 가족에게는 카메라가 필요 없다는 얘기. 나중에 되돌아볼 추억을 남길 이유도 없고, 마지막으로 즐기려고 온 거니까.
개그맨의 말도 그렇거니와, 나머지 게스트들이 팔에 돋은소름을 털며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나는 조금 불쾌해진다. 너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이야기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